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기로 했다.
추가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이 포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6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제재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주요 7개국(G7) 국가들 간 조율을 거쳐 마련됐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금융기관 및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러시아 정부 당국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제재 등이 담겼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새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에 엄청난 비용을 부과해 러시아가 경제적·재정적·기술적 고립의 길로 더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 예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부차 학살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제재에 대해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키는 게 목표”라며 “우리 목표 중 가장 큰 것은 푸틴이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추가제재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제재에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EU 역내 항구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도로 접근 차단 ▲러시아 주요 은행 다수와 거래 전면중단 ▲양자컴퓨터·첨단 반도체 등의 추가적 수출금지 등이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러시아 재벌과 정치인, 고위 당국자 등 수십명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런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두 딸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부차에서 검게 그을린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시신은 애원하는 듯 팔을 위로 올린 모습이었고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최근 며칠간 민간인 최소 4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