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부차 학살’ 러 추가 제재…“푸틴 두 딸도 포함”

입력 2022-04-06 16:43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지역에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신이 대규모로 묻혀 있는 모습. 해당 장소에서만 57구의 시신이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UPI연합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것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기로 했다.

추가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이 포함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6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제재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주요 7개국(G7) 국가들 간 조율을 거쳐 마련됐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 러시아 금융기관 및 국영 기업에 대한 제재 강화, 러시아 정부 당국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제재 등이 담겼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새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에 엄청난 비용을 부과해 러시아가 경제적·재정적·기술적 고립의 길로 더 나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 예정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부차 학살에 대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제재에 대해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키는 게 목표”라며 “우리 목표 중 가장 큰 것은 푸틴이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추가제재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가 제안한 제재에는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 ▲EU 역내 항구의 러시아 선박 입항 금지 ▲러시아 도로 접근 차단 ▲러시아 주요 은행 다수와 거래 전면중단 ▲양자컴퓨터·첨단 반도체 등의 추가적 수출금지 등이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러시아 재벌과 정치인, 고위 당국자 등 수십명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런 제재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두 딸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부차에서 검게 그을린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시신은 애원하는 듯 팔을 위로 올린 모습이었고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최근 며칠간 민간인 최소 4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