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뉴욕 2시간 생활권 오나… 초음속 여객기 경쟁

입력 2022-04-06 15:56
여객기 자료사진. 픽사베이 제공

중국 항공업체 링쿵톈싱이 초속 1.6㎞의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이 보도했다. 미국·중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는 초음속 여객기가 상용화되면 서울에서 미국 전역을 2시간 생활권으로 둘 수 있다.

CNN은 “링쿵톈싱이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뉴욕까지 2시간 만에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쿵톈싱에서 개발 중인 초음속 여객기의 속도는 초속 1.6㎞. 이론상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를 4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이미 상용화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보다 2배 이상 빠르다.

링쿵톈싱에서 개발 중인 여객기의 비행 방식은 사실상 로켓에 가깝다. 순항고도까지 올라가 추진 로켓과 분리한 뒤 비행하고, 목적지 상공에서 수직으로 착륙하는 식이다. 링쿵톈싱은 앞으로 3년 뒤인 2025년 우주관광 유인 시험비행을 진행하고 2030년에 초음속 여객을 시작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지난해 8월 초기 투자금 3억 위안(약 573억원)이 몰려들었다.

미국도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 스타트업 허미어스는 마하5(시속 6120㎞)로 날아가는 여객기의 2029년 시험비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여객기가 상용화되면 뉴욕에서 영국 런던까지 1시간30분,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 도쿄까지 2시간45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CNN은 “우주여행 관련 세계 시장 매출이 2020년 4억2370만 달러(약 5160억원)에서 2028년 14억4000만 달러(약 1조7600억원)로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상공 비행 소음, 안전, 탄소배출이 초음속 여객기 상용화의 남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