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조국, 자숙하고 물러났다면 지금 당선인 됐을 것”

입력 2022-04-06 15:40
국회사진기자단 = 신평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평 변호사가 6일 SNS를 통해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숙의 자세를 보이고,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났었다면 지금 대통령 당선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조국 사태’를 이용해 한국사회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 교수의 경우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부인은 지금 영어의 몸이 되었으며, 금쪽같은 딸이 의전원 입학 취소의 날벼락을 맞았다”며 “내 경험의 궤적을 따라 유추해보면 지금 조 교수는 살아도 살지 않은 것이요, 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의 불 한가운데서 몸 전체가 타고 있는 셈”이라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연민을 드러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조금 변명 같으나 내 생각으로는 조 교수가 그때 내 말에 따라 자숙의 자세를 보이며 장관후보직에서 물러났더라면 지금 그는 우리 앞에 대통령 당선인으로 서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당선인은 물론 성공한 검찰총장으로 마감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강성친문의 위세와 협박에 눌려 감히 대통령직 도전을 선언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그가 왜 김어준류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초강경파들과 동일한 집단을 이루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는데 동조하였는지 의문”이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그가 처절한 개인적 수난을 당해 저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다시 올라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며 “그것은 자신의 수난을 객관화시키며 정신적 승리로 승화시키는 내면적 성화(聖化)의 노력”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것은 절대 네오파시즘적 사고에서 출발하는 소위 검찰개혁 혹은 말도 안 되는 검수완박, 그리고 인류가 쌓은 찬란한 언론자유의 금자탑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소위 언론개혁이 될 수는 없다”고 충고했다.

신 변호사는 또 김어준씨에 대해서도 “김씨는 조씨와 정경심 모녀의 등짝을 밟은 대신에 그들의 등골을 빼먹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김씨 만이 아니다. 김씨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을 포괄해서 하는 말”이라며 “그들은 조국 사태를 이용해 한국 사회를 거침없이 짓밟고 다녔다.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국회의원 같은 공직도 누리며, 자신들의 엄청난 영향력 확대를 아낌없이 즐겼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부산대의 조민씨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에 대해 “부산대 결정의 정치적 의미를 윤 당선인의 대권은 조 전 장관이 아니라 4년 실형을 살고 있는 정경심 전 교수, 10대부터 지금까지 인생 전체를 부정당할 조민씨의 등짝을 밝고 서서 출발한 것으로 기억하겠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