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윤심(尹心)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자 나왔다”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 20세기가 서울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경기도의 시대가 돼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잘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플랜, 경기 북부 지역 규제 완화와 신산업 유치, 경기 남부 연구·개발 지원 벨트 구축, 교통 인프라 확장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데 대해선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은 어떤 고난과 시련에도 무쇠 같은 의지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저도 국민만 바라보면서 걸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대장동 저격수’로 활약했던 김 의원은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겨냥해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선 직전까지도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하거나,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3억500만원을 투자해서 8000억원을 돌려받았던 이 거대한 잭폿의 설계자는 누구인가”라며 “대장동 부패, LH 부패, 3기 신도시 부패에서 봤듯 더불어민주당과 이 전 지사는 정치 권력을 이용해 경기도를 부동산 부패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의 이권 카르텔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부당이익을 환수해 도민의 혈세를 지켜내겠다. 경력 변검술(變瞼術)을 일삼았던 인사도 확실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선 “이 전 지사의 경기도정은 실적을 강조하면서도 도내 성장률은 오히려 지방 평균에도 미치지 못 했다”며 “철저히 기본소득을 포함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 의원은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특별한 관계를 어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 보궐선거에서 윤 당선인, 오 시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미 저희는 원팀”이라며 “윤 당선인이 제 출마 결심에 덕담을 해줬다”고 했다.
당내 경선 시 여성 가산점과 관련해선 “배수의 진을 치고 왔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제가 여성이란 이유로 특혜를 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능력으로 평가받고 실적, 성과로 인사를 듣고 싶다”며 “누구를 평가할 때 성별로 가르는 것은 온당한 인식이 아니라 생각한다. 특혜를 구하지 않고 제 역량으로 검증받고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경선에서 상대로 맞닥뜨릴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훌륭한 지도자시고 매우 존경하고 있다. 앞으로도 참신하고 멋진 승부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