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휠체어를 타고 서울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겨우 딱 하루 몰았는데 두 팔이 욱신거린다”며 출근 후기와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이라며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되고,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현재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다. 남부터미널, 종로3가, 수서, 이수, 가산디지털단지… 서울교통공사에게 수리비 문제는 추후에 해결하더라도 일단 수리부터 하라고 당부를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리 중”이라고 했다.
이어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며 “왜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20초 동안이나 열려있어야 하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언급했다.
고 의원은 마지막으로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의원은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인 장애인 단체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SNS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 단체를 향한 이 대표의 비판적 메시지를 ‘혐오’로 규정하며 지난달 27일 “스스로 혐오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