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소방학교 교관이 가혹행위 의혹…소방노조 “파면하라”

입력 2022-04-06 15:08

충청소방학교에서 한 교관이 교육생들에게 모욕과 폭언, 갑질 등 인권침해를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소사공노)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충청소방학교를 인권유린의 장소로 만든 교수·책임자를 모두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소사공노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학교측은 입교 첫날 교육생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생이 가해자로 지목된 A교관에게 질문을 할 경우 A교관이 폭언을 하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A교관은 또 훈련 이후 진흙이 묻은 기동화를 구둣솔 대신 맨손으로 닦으라고 하거나, 부상을 당한 교육생에게는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랑해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A교관이 가혹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있었다. 제보자는 교육생들이 점호 시간에 부동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A교관이 소리를 지르며 얼차려를 시키고 일부 교육생들에게는 노래까지 시켰다고도 했다.

특히 귤을 갖고 있던 여자 교육생에게는 “귤로 남학생을 유혹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은 교육생에게 “너 아까 밥 안먹었으니 쓰레기통 안의 물티슈를 먹어라”라고 강요했다는 내용의 제보도 있었다.

청소시간까지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보자는 A교관이 화장실·세면장·샤워실에 있는 머리카락과 젖은 이물질을 집어들고는 “너희가 안 먹으면 내가 먹겠다”며 한 교육생에게 이물질을 먹으라고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소사공노는 “소방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은 가해자를 즉각 체포하고 파면하라”며 “충청소방학교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전면 조사하고, 이를 눈감아 준 학교장 및 관련 부역자들을 전면 파면시켜라”라고 요청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