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잃을라…제주도 ‘무사증 재개’ 정부 설득 전력

입력 2022-04-06 14:28 수정 2022-04-06 16:03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탑승객들이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제선 운항의 순차적 재개를 결정하면서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중단된 제주 무사증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정부가 백신접종완료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면제 방침을 시행함에 따라 같은 달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법무부를 잇따라 방문해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에 제주 무사증 일시정지 해제안을 조속히 상정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해외 관광시장 개방 추세에 따라 무사증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빠르면 이 주, 늦어도 내주 중 중수본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에서 무사증에 관한 정식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식 문건을 통한 건의 외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부처에 제주 상황을 전달하고 재개를 요청해왔다”며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긍정적인 소식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6일 발표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에 따르면 5월부터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기로 하고 국제선 정기편을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하기로 했다.

지방공항의 경우 김해·대구공항을 시작으로 5월 제주 무안 청주, 6월 김포 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이 추진된다. 7월부터는 지방공항 운영 시간도 정상화된다.

제주공항에 국제선이 다시 뜨는 건 2년 만이다.

2020년 4월 정부가 국제선 도착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제주공항 국제선 출·도착장에는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

그러나 같은 해 2월 잠정 결정된 무사증 입국 중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제주로선 정부의 국제선 재개 방침에도 관광시장 회복을 무작정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토부가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에 대한 출국 조건만 발표함에 따라 자칫 제주가 외국인 관광객 급감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까지 감소하는 이중고에 노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는 정부에 무사증 재개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내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때까지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권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전세기 유치와 직항노선 인센티브 지원, 팸투어 추진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무사증은 제주특별법에 따라 관광 목적의 외국인이 비자없이 30일간 자유롭게 제주를 드나들 수 있는 제도다. 제주의 경우 현재 62개국에 무사증이 허용돼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