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필드로 돌아온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현재로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7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에 대한 출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즈의 출전 여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우즈가 마스터스 측에 불참 통보를 하지 않은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이후 전용기를 타고 오거스타 지역 공항에 착륙한 우즈가 연습 라운드를 도는 모습이 포착됐고,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우즈는 SNS를 통해 “출전 여부는 대회 개막이 임박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를 치르면서 대회 출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였지만,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치며 대회장을 누볐다. 우즈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면서 “72홀을 걷는 게 가장 힘겨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일 9홀을 더 연습 라운드를 치러볼 예정”이라며 몸상태에 따라 출전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마스터스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교통사고를 겪은 뒤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우즈는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일각에선 복귀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지난 2월 아들과 PNC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오는 7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1라운드 경기를 갖게 된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동료 골퍼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SNS를 통해 “복귀를 환영한다”며 “부상상태를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전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도 “그의 복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