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긴축 5월 시작? 기세 꺾인 나스닥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06 10:08 수정 2022-04-07 09:50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양적긴축을 다음달에 시작할 수 있다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한 마디가 뉴욕 증권시장의 강세를 꺾었다.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기술주에서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일(한국시간) 328.38포인트(2.26%) 급락한 1만4204.17에 장을 마감했다.

1. 양적긴축 5월 돌입 가능성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화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계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르면 5월부터 빠른 속도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행해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병행한 결과로 연준 정책이 올해 안에 더 중립적인 위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필요하면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에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긴축의 속도와 강도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양적긴축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때 만기 도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그 규모의 상한선에 대해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2017~2019년 당시 연준이 보유 자산을 축소하려 했을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통화정책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인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뒤 강한 긴축 기조를 드러냈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입에서도 ‘매파’적 발언이 나올 만큼 인플레이션은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브레이너드 지명자의 이날 연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중 공개될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있다. 연준은 지난달 17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존 0.00~0.25%였던 금리를 0.25~0.50%로 인상했다. 이틀간 진행된 당시 정례회의에서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의사록에 기록됐다. 그 내용이 공개된다.

지난겨울 하락장을 극복하고 최근 강하게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해 하루 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0.70포인트(0.80%) 밀린 3만464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57.52포인트(1.26%) 떨어진 4525.12를 각각 가리켰다.

2. 트위터 [TWTR]

뉴욕증시의 하락장에서 SNS 플랫폼 트위터만은 유독 반짝 돋아났다. 트위터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2%(1.01달러) 오른 50.98달러에 마감됐다. 27.12%나 급등했던 하루 전의 상승세를 이날까지 넘겨받았다.

트위터는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사회 합류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머스크는 앞으로 2년간 이사 자격으로 트위터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3. 카니발 [CCL]

해상 ‘리오프닝’의 대표주 격인 미국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43%(0.48달러) 상승한 20.22달러를 기록했다. 하락장에서 리오프닝 관련주도 대부분 고전했지만 유독 크루즈 선박 기업만은 주간 객실 예약 건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