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 30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시 29분쯤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산 39-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6일 오전 7시쯤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불이 나자 초대형 헬기 포함 산불진화헬기 25대, 산불진화대원 80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번 산불은 산림 인근 주택의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재에 남아 있던 불씨가 순간 최대 풍속 10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로 산림 120㏊가 소실되고 주택 1동과 창고 2동이 전소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
봉화읍 화천리 산불피해지 인근에는 경북도 문화재 구만서원과 봉화각, 조선 후기 때 지어진 회이당, 과천정, 동천정 등이 있었지만 화마를 피했다. 또 불길이 해저3리 마을과 인근 축사로 확산됐지만 산불진화대원을 투입해 큰 피해 없이 진화했다.
산불현장에서는 산림청 산불진화대원이 진화 도중 멸종위기 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를 발견·구조해 관련 기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
당국은 정확한 발생 원인과 피해 면적은 산림청 조사감식반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재발화 되지 않도록 열화상 드론과 진화인력을 배치하고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해 잔불 진화 및 뒷불을 감시할 예정이다.
앞서 산림청은 전날 봉화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 3단계’를 발령해 가용가능한 진화자원을 총동원했다.
산불지역을 11개 구역으로 나누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진화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입해 산불을 진화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6일은 한식이고, 전국적으로 강풍이 예보돼 있어 산불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산림인접지에서는 소각, 흡연, 취사 등 불씨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