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김정숙 여사 재킷, 별도 제작해 기증” 입장 번복

입력 2022-04-06 06:10 수정 2022-04-06 10:52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이 새겨진 샤넬 재킷.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착용하고 기증해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샤넬 한글 재킷이 당시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는 다른 샤넬의 별도 제작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샤넬이 재킷을 별도로 제작한 이유나 시점이 불분명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샤넬 측은 “김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재킷은 샤넬 측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됐다”며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증이 이뤄진 시점은 김 여사가 이 재킷을 입은 시점보다 3년1개월 뒤다. 샤넬 측은 실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제품의 보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재킷은 지난달 17일부터 인천국제공항 T1 3층 출국장에서 전시되고 있다. 샤넬은 당초 인천공항에 전시된 제품이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밝혀왔지만, 일각에서 재킷 색상과 한글 문양 등이 확연히 다른 옷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입장을 번복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 지난해 5월 샤넬이 김 여사 착장 재킷을 기증하고 싶어 하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샤넬 본사와 협의해 지난해 11월 기증을 확정 지은 것이다. 샤넬 본사로부터 김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실제 입은 옷이라고 알고 기증을 받았으며 (발언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샤넬 재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으로 알려졌다.

이 재킷을 포함해 김 여사 의상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이 커지자 청와대는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샤넬 재킷을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사용 후 반납했고 이후 샤넬 측에서 국립한글박물관에 재킷을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밝혀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