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가짜뉴스의 선봉”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낙인찍고 갈라치기하는 게 정치냐”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오는 13일 이 대표와 JTBC에서 1대 1 토론에 나선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열린 ‘서울시 휠체어리프트 추락사망사고 책임 공식사과 및 서울시장애인 탈시설지원조례 제정약속 이행촉구 농성 선포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믿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 정치에서 희망을 보겠느냐”며 이 대표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계속 갈라치기에 가짜뉴스의 선봉이 되시는데 이제 멈추라”며 “13일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누구와의 관계를 털고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냐.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주장하는 ‘전장연’을 그런 식으로 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 대표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대표의) 배우자 되시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이번에 종로도 출마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또 “토론은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자기의 주장을 잘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라며 “특히 당대표는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도 “서울시는 (과거 지하철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망사고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나중에) 또 누군가 떨어져 죽으면 ‘당신들 책임이고, 나는 책임 없다’ 이럴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박원순 잘못한 거를 왜 이러냐’고 (하는데), 양당이 갈라치면서 책임지지 않았던 것을 왜 ‘내로남불’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13일 JTBC ‘썰전라이브’에서 일대일 토론을 벌이기로 했다. 토론은 이날 오후 3시10분부터 4시3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회자는 박성태 앵커가 맡는다. 앞서 양측은 MBC ‘100분 토론’에서 TV토론을 추진했지만 제작진과 이 대표 측이 서로 일정과 형식을 조율하지 못해 무산됐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