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시 50조 경제효과”…민주 대학생위원장 글

입력 2022-04-06 04:17 수정 2022-04-06 10:08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대학생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김 여사를 구속할 시 50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트위터에 “정경유착의 상징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설의 한국경제연구소(한경연)는 ‘청와대 개방 시 연간 5조원 경제효과’라는 저급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같은 날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사회정책 연구소 ‘디씨(디시인사이드) 박영훈 갤러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구속 시 50조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비아냥댔다.

‘디시인사이드 박영훈 갤러리’는 실존하는 커뮤니티로, 지난 3월 23일 개설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해당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는 건 박 위원장이 한경연의 보고서를 반박하기 위해 가상으로 쓴 내용이다.

‘당선인 아내에 대해 과도한 조롱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대학생 위원장 트위터 캡처

‘경부고속도로, 청계천,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처럼 (해 놓고 보면) 시민들 평가 좋을까봐 겁나나’라는 비판에는 “청와대 개방 보고서 안 읽어보셨죠? 보고 와서 반성하세요”라고 응수했다.

박 위원장은 “(김건희씨의) 주가조작이 의혹이 아닌 사실로 밝혀지면 그 자체로 큰일이다. 주가조작은 중범죄”라며 “당선인의 부인이 주가조작에 연루되었단 의혹을 받는 일 자체가 국가 위상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한 매체에서 본인 발언 관련 논란을 다룬 보도가 나오며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해당 기사의 링크를 트위터에 공유한 뒤 “보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 여사. 뉴시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윤 당선인이 제주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 묵념이 시작될 때 입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추모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데도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황당하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정상적인 정치인이면 그 자리에 서서 묵념을 했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와 공공 예절, 상식은 없는 듯하다”며 “무궁화호 앞 좌석에 발을 올릴 때부터 알아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여사가 공개행보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은 김 여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비대위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주가조작 같은 건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큰 범죄”라며 “(혐의가) 인정된다면 큰 범죄다. 미국 같으면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이라고 직격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