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교회에서 송은주 작가의 ‘하늘 미학’(Sky Aesthetics) 부활절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사진)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와 오브제, 영상을 동시에 진행한다.
‘하늘 미학’은 창세기 1장 8절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시니라”에서 따온 말이다.
1층 ‘새문안아트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회화, 오브제 작업은 나무 자체에 물성을 부여한 오브제 자체의 자연의 회화이다.
하늘의 회화성을 나무가 갖는 매체적 특성 속에 투영시켜 삼나무(cedar wood)에 침윤되도록 한 작품이다.
삼나무 회화는 옹이가 아름답고, 물감이 나무 자체에 스며들어 하늘 미학의 특별한 색채로 발현된다.
또한 나무 자체가 갖고 있는 불명확한 형태의 결절이나 나무결 사이의 지선을 포괄하며, 작품의 조형 언어로 존재한다.
2층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램프 구간에는 하늘 미학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사로 1층 입구에 설치된 여러 천에 영상이 투사되며, 1층 입구를 지나 2층을 향하는 경사로 공간에도 영상을 투사한다.
4층 본당에서 예배를 마친 교인은 경사로 램프 구간을 통해 내려오는데, 하늘미학의 영상작품을 통과하며 자신도 작품의 일부가 돼, 새로운 경험을 한다.
송 작가는 20여년 ‘하늘’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는 “부활절을 즈음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이화여대 대학원 영상미디어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면 회화에서 출발해 오브제와 설치 작업, 영상 설치, 미디어 아트, 음악회 영상까지 매체 연구를 통해 영역을 확장해 왔다.
한편, 새문안교회는 2019년 새 성전 건축 이후 1층 로비를 지역 주민을 위한 아트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매월 신앙적인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기획 전시하거나, 외부 전문 작가의 신청을 받아 연중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