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다음 달 10일에 열릴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포함해 다양한 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지난 2일 BTS의 소속사 ‘하이브’를 찾아 대중문화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너무 화려하면서도 내용은 빈약한 것보다는, 외관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두라는 (윤 당선인의) 말씀이 있어 그런 방향으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초청과 관련해선 “윤 당선인이 취임식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뵐 기회를 갖겠다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있다”며 “그와 별개로 취임식 초청 인사들이 마무리되면 초청창을 발송할 무렵에 예우를 갖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초청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초청 여부에 대해선 “그분은 사면이 돼야 올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올 수가 없고 가족은 당연히 참석하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의 취임식 참석에 대해선 “당연하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서 취임하는데 부인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참석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였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취임식에 초청할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장애로 세상을 참 힘들고 어렵게 살지만, 의지와 집념을 꺾지 않고 계신 그런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런 뜻에서라도 초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외국에서 깜짝 사절이 오느냐’는 질문에는 “현직 정상들에 대해선 원래 초청을 안 하는 게 외교 관례”라면서도 “현재 이런 분들이 ‘오면 안 되겠느냐’고 하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어떤 분이 오신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