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송영길 출마, 이재명 의중 반영된 것 아냐”

입력 2022-04-05 20:19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86그룹’으로 3선인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이슈&피플’에 출연해 “이 전 지사가 그런 (송 전 대표의 출마) 방향으로 뭔가 마음이 있었느냐, 100% 아니라고 본다”며 “아니라는 확인을 여기저기서 하고 있고, (이 전 지사가)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의원들은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을 지지했던 정말 초계파적인 거의 다”라며 “이건 계파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의 차출론에 이 전 경기지사의 뜻이 반영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비판하고 나선 인사다.

김 의원은 ‘이재명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지금 민주당의 최대의 자산이다. 아직 젊은 만큼 역할을 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는 데 0.7㎝ 앞까지 가셨던 후보가 역할을 하는 게 본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0.7㎝ 앞까지 갔다’는 발언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0.73%포인트 차이로 아쉽게 진 것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적절한 방식으로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포함해서 역할을 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86 용퇴론’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정치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제가 젊었을 때도 저는 세대교체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노장청의 통합이라고 보고 교체는 실력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가라 나가라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이 되는 실력 있는 세대나 개인이 등장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개인이든 집단이든 젊은 층들이 치고 올라와 주기를 바란다. 이번 과정에서 일부 당내의 젊은 분들이 오히려 86들에게 나가라고 해야 바람직하지, 오히려 송 대표한테 서울로 오라. 이런 얘기를 한 것을 보고 솔직히 좀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후보만 잘 뽑으면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최소한 팽팽하게 가거나 이기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며 “정권교체의 기대는 대선에서 이미 이뤄졌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기 행보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오 시장도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을 때와 비교하면 약점이 노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