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측 “文정부 정책·이재명 공약, 필요하면 정책에 반영”

입력 2022-04-05 17:5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일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이 국정과제에 제대로 반영되는 일을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했다. 윤 당선인은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들이 취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들에 대한 선별 작업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인수위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 수립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제시한 공약을 115개 국정과제, 587개의 실천과제로 1차 취합했다. 인수위는 이 중 우선 추진 과제를 선별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공약을 제시할 때는 나름대로 심층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며 “검토자료를 보면 왜 이런 공약을 국민들께 약속드렸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정과제에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분과별로 현장 방문 간담회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현장 목소리를 잘 경청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당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문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수요를 잘 파악해서 늘 국가와 국민 전체를 보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회의도 형식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다”며 “회의도 효율적으로 해서 짧은 시간 내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분과와 빨리 공유해서 늘 전체를 바라보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기획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인수위는 국정과제에 윤 당선인의 공약 외에 다른 당의 대선 후보들이 내놓았던 공약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후속 작업에서는 새 정부에서 꼭 필요한 과제인데 미반영된 부분이나 국민 건의가 있었던 부분, 청년 태스크포스(TF)의 현장 건의, 특보자문단 의견, 민주당 등 타당 공약도 포함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짜다 보면 문재인정부나 이재명 후보의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았던 공약들도 당연히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정책도 계승할 것은 하겠다고 했던 부분은 우리가 정책을 펴는 기준에 있어서 ‘네편이냐 내편이냐’ 혹은 이념과 진영에 따라 가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대변인은 타당 공약 수용 검토와 관련해 “다른 당 공약은 다른 당 공약이어서가 아니고,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항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면서 국민들이 관심 가진 사항을 참고하고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이양수·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김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재선의원이다.

정현수 이상헌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