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비서실장, 아주 유능한 분 모실 것”…정무감각·경륜 ‘중시’

입력 2022-04-05 17:2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아주 유능한 분을 잘 모시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정무 감각’과 ‘경륜’을 비서실장 인선의 최우선 기준으로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또 장성민 정무특보의 비서실장 기용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웃으면서 “이제 됐죠?”라고 짧게 답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장 특보는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제원 실장도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며 “(제가) 직접 뵌 여러 분이 있고, 접촉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 감각과 경륜을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하는 것은 청와대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원활하게 소통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장 실장은 이어 비서실장에 ‘경제통’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장 실장은 본인의 비서실장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 조각(組閣) 작업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막판 검증 단계에 있다.

장 실장은 “단수 추천은 없고 3배수, 5배수 때로는 2배수, 그 후보들이 이제 검증으로 다 넘어가지 않았느냐”라며 “한 부처 정도인가 (검증이) 다 나왔지, 나머지 부처는 검증이 다 온 부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증이 완료돼서 나와야 (윤 당선인에게) 낙점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에는 현역 의원을 지명하지 않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 주무 부처의 장관을 현역 의원이 맡는 것은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법무부·행안부 장관에 현역 의원을 기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도 대선 때 민주당의 그런 행태를 비판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인 출신을 전부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전직 의원들은 법무부·행안부 장관에 기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문제지, 전직 의원까지 인선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검찰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 장관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또는 관료 출신이 거론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