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하락세가 갈수록 확연해지고 있다. 정부는 사망자 수 역시 이번 주 정점에 이른 뒤 내림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가을·겨울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백신 추가 접종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6만613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같은 요일 34만7490명에 비해 8만1355명이 적다. 사망자는 209명으로 지난달 16일(164명) 이래 가장 적었다.
확진자는 요일별 등락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니다. 이날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7만3912명으로 직전 1주 평균보다 7만953명, 2주 전보다 11만2899명 적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지난주 1.01에서 0.91로 내려갔다. 해당 지표가 1 아래로 떨어진 건 11주 만이다.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날까지 일주일간 사망자 평균은 320명으로 1주 전 326명보다 적지만 하락폭이 크진 않다. 정부는 다음 주부터는 사망자 규모도 본격적으로 줄 것이라 내다본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사망자 수도 이미 감소의 영역”이라며 “이번 주까지를 정점 주간으로 본다. 이후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121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8일 이래 4주 연속 네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 단장은 “아직 의료대응체계가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주간 위험도를 전국적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매우 높음’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로써 5주째 ‘매우 높음’ 단계가 유지됐다.
정부는 고위험군 관리를 위해 먹는 치료제 보급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6일부터 보건소에 치료제를 먼저 공급해 요양 병원·시설, 정신병원 확진자에게 제때 처방할 계획이다. 정신병원에서도 원내 처방이 가능해진다.
향후 유행 추이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신종 ‘XE’ 변이다. 아직 국내에 보고된 감염사례는 없다. 이 단장은 “경계는 필요하지만 아직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XE 변이 특성 분석 자료가 없다. (국내) 추가 조사가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3·4차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한 접종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단장은 “백신 효과가 현재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 가능성도 있고, 또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는 4차 접종 외에도 가을,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재택치료로 격리 정책 방향을 틀기 전까지 격리대상자들을 수용했던 생활치료센터를 어떻게 재편할지 곧 결론 내릴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전국 생활치료센터 정원은 총 1만9703명이다. 실제 입소 인원은 3762명으로 가동률 19.1%에 그친다. 지난달 5일엔 이 수치가 22.3%, 지난 2월 5일엔 43.4%였다.
조효석 송경모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