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동행 지인 “이은해 도주 어이없어…고인 한 풀리길”

입력 2022-04-05 17:05 수정 2022-04-05 17:33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인천지검 제공

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 의혹’ 당시 이은해(31)씨와 함께 계곡에 동행했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이씨의 도주에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는 글을 올렸다.

이씨의 지인 A씨는 이날 한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이씨가 하루 빨리 나타나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그만 주고 사건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썼다.

그는 “이씨에게 죄가 있다면 자수를 하라고 권유했는데도 이씨가 ‘자신은 정말 아니다. 방송에 나온 것은 다 오해다. 믿어 달라’고 했다”며 “(이씨가) 이렇게까지 나쁜 짓을 저질렀을 사람이 아니라고 바랐다”고 했다.

A씨는 “이씨가 공개 수배됐다는 소식에 저 또한 충격과 배신감이 크다”며 “이씨가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도주 전 장문의 카카오톡을 남겼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조사 당일에도 조사 받으러 간다는 말조차 없었고 도주 당일에도 연락 하나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 후 이씨가 구급대원이 관계를 묻자 “남편이요”라고 말할 때까지 이씨와 고 윤상엽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피곤하다며 집에 가자’고 했을 때도 이씨가 조금만 더 있다고 가자고 한 점, 차를 빌려 줄테니 너네는 먼저 돌아가라고 한 점 등이 전부 이상했는데 왜 의심 조차 안했던 건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A씨는 “저도 그들에 의한 피해자 중 하나일 뿐이지만 여전히 인터넷에서 저는 공범으로 몰려왔다”며 누리꾼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던 이유도 밝혔다. A씨는 고소의 목적은 합의가 아니고 제 결백의 증명이라고도 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로 저 둘이 나타나서 고인 분의 한이 풀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제 글을 읽고 두 사람이 느끼는 게 있길 바란다”며 “두 사람과 가까운 지인들도 겁이 나더라도 지금이라도 아는 것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앞서 2020년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글을 카페에 올렸었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올린 글에서 계곡에 놀러 갔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19년 6월 30일 이씨로부터 계곡에 놀러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계곡에 간 멤버는 모두 6명이었다.

그는 윤씨가 온다는 사실은 계곡에 도착하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A씨는 이씨와 윤씨가 만나는 사이라는 것과 이씨와 조현수(30)씨 관계도 알고 있어서 자리가 상당히 불편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의 강아지들을 데리고 간 상황이었다. 오후 6시쯤 춥고 피곤해 집에 가자고 했지만 이씨는 차량에 올라가 있으라고 말했다. A씨는 차량에서 잠이 들었고 이후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갔다.

A씨는 이후 이씨가 구급대원들에게 ‘윤씨와 부부 관계’라고 말한 것을 듣고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검찰, 다이빙했던 또 다른 남성도 수사 중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수)는 계곡 사건 당시 윤씨와 함께 다이빙을 했었던 또 다른 남성 B씨도 살인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B씨가 이씨, 조씨와 공모해 윤씨를 다이빙하게 한 후 구조하지 않는 방식으로 살해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B씨도 다이빙을 유도했다고 보고 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