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 출사표…김태흠 충남지사, 김은혜 경기지사 도전

입력 2022-04-05 17:04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력 경쟁자였던 김태흠 의원은 6·1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윤 당선인이 직접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의원은 ‘윤핵관’을 견제하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원내대표 경선이 ‘윤핵관’ 대 ‘비핵관’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윤석열정부 초기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권 의원 추대론도 제기되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직적 당청 관계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바로 권성동”이라며 “저는 제왕적 대통령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고,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과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있고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제가 (원내대표를) 하는 것이 원활한 당정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 ‘윤핵관’ 원내대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권 의원은 당선인과의 신뢰 관계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다.

권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이 김태흠 의원의 충남지사 선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며 “당 지도부로부터 충남지사 출마 요청을 받고 당혹스럽고 고민스러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실에서 김태흠 의원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도부는 4일 김 의원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윤 당선인도 김 의원을 직접 대면한 자리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충남지사 승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지역 3선인 조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 선언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정부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보기 원하는 국민을 위해서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장 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권 의원을 겨냥해 “그런 네이밍(윤핵관)이 훈장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문고리 3인방’ ‘십상시’처럼 순식간에 주홍글씨로 바뀔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조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당 일각에선 물밑 설득을 통해 권 의원을 합의 추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에 임명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오른쪽)이 인사말을 위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임 김은혜 대변인(왼쪽.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김은혜 의원은 당선인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경기지사 도전에 나선다. 그는 이날 당선인 대변인으로서 마지막 브리핑을 하며 “이른 시일 내에 제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후임 대변인은 배현진 의원이 맡게 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