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채용’ 의혹 은수미 성남시장 “무죄 입증할 것”

입력 2022-04-05 16:37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지난달 11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 및 직원남용권리행사방해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5일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저에게 재판 가서 기록을 보라고 하니 이미 기소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지금 재판 중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하나둘 진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은 시장은 전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1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후 이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은 시장을 상대로 캠프 출신 인사들의 채용 의혹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시장은 자신을 겨냥한 검경 수사가 비인권적이고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수십 회에 걸쳐 진술조서도 남기지 않고 증인들을 심문했다”며 “검찰 측 증인 A씨의 경우 무려 25회 조서가 누락됐다. 다른 증인들에게도 유사한 누락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검찰의 기획 의혹은 차치하고라도 제 반론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특히 검찰이 제공을 거부한 누락된 기록 중 일부가 제게 유리한 사실을 담고 있다는 것을 검찰 실수(?)로 확인한 변호인이 그 내용을 재판장에서 밝히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그는 검찰 측 증인의 진술 번복 등 짜깁기식 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앞으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실들은 제가 직접 알리겠다”고 했다.

은 시장은 이번 경찰 수사와 관련해선 “현재 재판 중인 사건과 한 갈래로 시작돼 동일인들의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상 하나의 사건”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각자 수사를 하다 보니 (사건이) 두 개로 나뉘었다”고 성토했다. 은 시장은 2018년 10월 지역 경찰관으로부터 자신의 수사 기밀 자료 등을 건네받는 대가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돼 올 1월부터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