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편승해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짝퉁 침대를 제조·유통한 업자가 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본부세관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50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16억원 상당의 가짜 '템퍼 페딕'(TEMPUR PEDIC) 매트리스 830점을 만들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조사 결과 A씨는 국내에서 침대 매트리스 제조공장을 운영하면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위조상품 제조시설을 추가로 임대한 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템퍼 브랜드의 짝퉁 제품을 만들었다.
A씨는 중국에서 수입한 템퍼 짝퉁 침대 커버를 국내 공장에서 제작한 매트리스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조품을 제작했다.
A씨는 1개당 제조 비용이 40만원에 불과한 짝퉁 매트리스를 온라인 사이트에서 200만원이 넘는 정품을 이벤트 할인하는 것처럼 속여 1개당 120만원에 팔았다.
정품은 3겹 이상의 기능성 메모리폼으로 생산하지만, A씨가 제작한 매트리스는 상부에만 메모리폼을 깔고 나머지는 스펀지에 체웠다. 이렇게 제작한 위조품은 내피를 뜯어 확인하지 않는 한 정품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세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조상품이 가방이나 의류 등에서 홈·리빙 제품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온라인 구매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