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서울시, 소상공인 재기 지원 대폭 확대

입력 2022-04-05 16:16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코로나19 등으로 좌절했던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종합지원 패키지 사업을 강화하고 지원대상도 5배 확대한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재산 은닉이나 탈세 등 도덕적 해이 없이 성실히 채무를 갚아왔던 이들이 지원 대상이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형 다시서기 4.0’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일대일 맞춤형 교육과 경영 컨설팅, 최대 200만원의 초기자금, 연 1.8~2.3% 대출 이자, 보증료(최대 100만원), 사후관리를 무상으로 지원받게 된다.

교육·컨설팅은 상권분석과 온라인 마케팅 등 재도전 맞춤형 교육으로 이뤄진다. 재무·노무 등 소홀히하기 쉬운 기본 개념부터 사업전략, 기업가 정신 등 특화 교육도 이뤄진다.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찾아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경영 개선 사항도 조언한다. 상권·입지 분석, 신용관리 방안 등 경영 전반의 사안부터 매장 연출, 세무·회계 같은 분야별 조언도 추가 제공된다.

교육·컨설팅을 성실히 이수한 소상공인에겐 사업장 임대료, 제품개발 등 사업 초기 자금을 200만원까지 무상 지원한다.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자금조달 문제 해소를 위해 사업운영자금 대출을 위한 신용보증도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재단의 신용보증 심사를 통해 결정되며, 대출 금리 중 연 1.8~2.3%의 이자를 서울시가 보전해준다. 지난해에는 연 0.4%만 지원했었다. 보증료도 서울시와 한국증권금융 꿈나눔재단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금지원이 완료된 후에는 일대일 밀착 현장방문을 통해 사후관리에도 직접 나선다. 사업 성장을 위한 일종의 애프터서비스다.

성실히 채무 상환을 했음에도 전액 변제는 하지 못했던 ‘성실 실패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재기 지원 개념 도입(2014~2017년), 지원 확대(2018~2020년), 금융·비금융 종합 지원(2021년)에 이어 이번에 4.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재도전 초기자금과 보증료 지원이 추가되고 기존 금융 지원의 폭도 넓어졌다. 지원 대상도 연 100명에서 500명으로 5배 확대됐다. 신용보증재단은 6일부터 26일까지 지원대상자를 공개 모집한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한번 실패했던 소상공인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시 성공을 꿈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