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임산부가 구급차 안에서 넷째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5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0분쯤 천안시 서북구에 거주하는 임산부 A씨의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이던 A씨와 남편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국적자였다. 신고 당시 A씨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박준석 소방교 등 구급대원들은 진통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등 A씨의 출산이 임박한 징후를 확인했다. 병원 이송 전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대원들은 안정적인 분만을 위해 약 2㎞ 떨어진 성환119안전센터로 이동하며 응급 분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센터에 출동 대기 중이던 소방공무원들도 급히 태세를 갖췄다.
성환119안전센터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박수찬 소방사 등 펌뷸런스 대원들과 협력해 구급차 안에서 산모의 응급 출산을 진행했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이윽고 소중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각 충남119종합상황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코로나19 확진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수배했다.
현장에서 분만을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산모는 격리 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천안시 서북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환자 처치를 맡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산모와 신생아를 무사히 의료진에 인계할 수 있었다.
이명룡 충남119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대원들의 기지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노력이 아이와 산모를 지켜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산모와 신생아를 전격 수용해준 병원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