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어린이집이 밀집해있지만 놀이터가 없어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동여의도 지역에 놀이터를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매근린공원 내에 놀이터를 조성하고 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자매근린공원 인근에는 둥근마음 어린이집을 비롯해 구립여의동어린이집, 은해어린이집 등 어린이집 3곳이 있지만, 근처에 마땅한 공용 어린이 놀이공간은 없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은 인근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나 자매근린공원 내 위치한 게이트볼장 등에서 노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파트 거주민이나 게이트볼장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갈등이 발생했다.
인근 어린이집 관계자는 “자매근린공원 근처 어린이집 등에는 놀이시설이 많지 않다”며 “한 학부모는 거주하는 아파트 대신 다른 아파트 놀이터 가서 놀았다가 왜 여기 왔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에 지난해 5월 26일 학부모 등 145명으로부터 놀이터 설치 청원이 접수되자 이틀 만에 설치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놀이터는 최근 공사가 끝났다. 구는 10일 최종 안전 점검 과정을 끝내고 놀이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는 그네, 시소 등을 갖춘 일반적인 놀이터뿐만 아니라 해먹과 동물 놀이대 등으로 구성된 어린이 숲 체험시설도 공원 내에 구축했다. 특히 기존 녹지는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공원 시설률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채 구청장은 “여의도 지역은 젊은 학부모 등이 많은데, 정작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부족했다”며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대한 빨리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