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경기도청 압수수색, 하명 없는 하명수사”

입력 2022-04-05 15:28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요즘 수사기관들이 (윤석열) 당선인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며 “스스로 하명 없는 하명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이 각각 ‘블랙리스트’ 의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주에 검찰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압수수색했고, 경찰은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며 “대선 이후 국민이 걱정했던 전임 정부에 대한 탄압, 경쟁자에 대한 노골적 보복이 시작된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도 하기 전에 사정정국을 만드는 대통령 당선인은 없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어떤 공안적 행동이 자행될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수사기관이 국민이 아닌 권력에 충성할 때 공권력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다”며 “살아있는 권력인 당선인 가족에게는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경쟁자에 대해 공격하는 건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국회에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를 포함한 정치개혁 법안 처리가 불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곧바로 4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정치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며 “지방선거가 이제 60일 이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가 공약했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다당제가 소신이라고까지 했다”며 “여야 대선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고, 양당제를 풀뿌리 민주주의에서부터 고쳐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윤 당선인도 지도자로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