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식목일을 맞아 꿀벌의 먹이가 되는 밀원수(蜜源樹) 심기에 나섰다.
도는 5일 공주 치유의 숲에서 제77회 식목일 기념 행사를 열고 밀원수·경제수 등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된 이날 행사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도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아까시나무와 헛개나무, 산딸나무, 산수유 등 밀원수 4종 600그루를 1㏊에 걸쳐 심었다.
밀원수는 꿀벌들이 꿀을 채취하는 나무로 아까시나무·헛개나무 등이 대표 수종으로 꼽힌다.
최근 밀원수 감소와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충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꿀벌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양봉협회가 지난 2월 도내 6개 시·군 36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꿀벌 집단 폐사·실종 피해는 평균 59%로 집계됐다.
도는 양봉농가 지원과 꿀벌에 의한 화분 매개 등 자연생태계 건전성 유지를 위해 ‘밀원수 확대 조성 5개년(1단계) 계획’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677.9㏊의 밀원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15개 시·군 542㏊에 146만9000그루의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다. 또 도가 소유한 도유림 150㏊에 밀원수 시범단지를 만들어 채밀장을 운영하고 채밀 편의시설 지원, 6차 산업화 방안 등을 추진한다.
밀원숲 확대 1단계 계획이 마무리되면 2단계 5개년(2023~2027년) 계획도 수립한다.
도는 이날 식목 행사에 이어 행사장 방문객·주민들에게 유실수 등 9종 1000여 그루를 나눠 주고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양 지사는 “밀원숲 조성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양봉산업은 물론 경제수 조림사업과 임업발전에 힘을 모으겠다”며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의 성장시기별로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심는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이 되고 산이 되고 충남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밑거름이 돼 국가 백년대계의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