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또 백신 맞나…방역 당국 “재유행 대비 검토”

입력 2022-04-05 13:59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올해 가을과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도 백신 접종은 꾸준히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되는 백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활용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한 것”이라며 “백신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 가능성도 있고, 가을철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접종 외에도 가을, 겨울철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백신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남는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라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까지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889회분에 이른다. 올해 폐기된 백신은 64만1368회분이다.

지난달 1일 방역패스가 중단됐고 오미크론 변이 유행도 정점을 지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접종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약 1억4548만회분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단장은 “변이에 따라 백신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기존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이 합쳐진 신종 변이 ‘XE’에 대해선 “경계는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 XE 변이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격리기간을 현행 7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내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단장은 “격리 기간을 단축한 국가들은 사회기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단축에는) 찬반양론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들이 마련되면 다시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