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 1위서 돌연 은퇴한 바티, 골프 대회에서 깜짝 우승

입력 2022-04-05 12:00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돌연 은퇴한 애슐리 바티(26·호주)가 지역 골프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유로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바티는 지난 2일 호주 브리즈번 브룩워터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지역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핸디캡 4를 기록하며 2위와 2타 차로 여자부 1위에 올랐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나는 스포츠를 사랑한다”며 “항상 다른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운동선수였다. 인생이 어떻게 흐를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바티는 지난달 23일 돌연 은퇴를 선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9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 등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3차례나 획득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 코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당시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데 있어 필요한 육체적 추진력, 감정적 욕구 등 모든 것을 소비했다. 테니스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고 그것에 만족한다”며 “다른 꿈을 좇기 위해 테니스를 떠난다”고 했다.

바티는 ‘만능 스포츠인’의 면모를 보여왔다. 2013년 호주오픈, 윔블던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14년 ‘번아웃’을 이유로 테니스를 그만 두고 호주 프로 크리켓 팀에 입단했었다. 2020년에는 호주 지역의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

바티가 은퇴하자마자 2주 만에 지역 골프대회에 등장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티의 아버지가 호주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냈을 정도로 골프와 인연이 깊은 만큼 골프 선수로 전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타이거 우즈도 바티의 자세를 보고 “아주 좋은 스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