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주민과 대화 재개하는 청주시장

입력 2022-04-05 11:10 수정 2022-04-05 12:57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범덕 청주시장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주민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있어 논란이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단체장의 주민과의 대화는 의도와는 상관없이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 시장은 전날부터 오는 8일까지 13개 읍·면·동을 방문한다. 한 시장은 지난 1월 43개 읍·면·동 가운데 30곳을 돌았다. 나머지 13곳을 마저 돌면서 시정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시는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건의사항이나 시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 등 크고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참석 인원은 30명 이내로 주민 대표 등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올해 비전과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과의 대화는 단체장의 연례행사이다. 유권자와 접촉면을 늘리며 표심을 확보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임에 도전하는 단체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주민들을 접촉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얼굴 알리기에 가깝다는 얘기다.

여야 예비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사전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더라도 현직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장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신분으로 공정하게 경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예비후보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위를 이용한 표밭 다지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자신의 선거를 위한 주민과의 대화가 아닌 진정한 소통을 위한 대화를 하라”고 비판했다.

단체장의 매년 해오던 고유 업무인데 선거에 결부시키는 건 억측이라는 반응도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추세에 따라 연기 됐던 주민과의 대화를 재개한 것”이라며 “주민과의 대화는 매년 시행되는 시장의 업무일 뿐 정치적 행보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2010년, 2018년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사상 첫 3선 청주시장에 도전한다. 오는 8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에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

김재종 옥천군수와 이차영 괴산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류한우 단양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등이 지난달에 주민과 대화를 마무리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주민과의 대화를 취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는 홍성열 증평군수와 정상혁 보은군수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