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5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안건과 관련해 “내일이나 모레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해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예비비를 확보하게 되면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아닌 내일이나 모레 (국무회의 처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적으로 시간이 좀 걸린 것으로 안다”며 “협조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 측과 청와대 간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그는 “원만하게 잘 협의해 나가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만찬 이후에는 큰 틀에서의 협조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큰 우려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내일이나 모레 임시국무회의를 연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계적 액션플랜이나 액수에 대해 청와대와의 불필요한 긴장 관계는 전혀 없다”면서 “큰 틀에서 협조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뒤에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에서 결정되는 대로 자연스레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주재로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안건이 상정되지 않는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을 끝으로 당선인 대변인직을 내려 놓았다. 김 대변인은 6·1 지방선거 경기지사직 도전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 대변인 후임으로 당선인 대변인을 맡게 됐다. 김 대변인과 배 의원 모두 MBC 출신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