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에 제가 오히려 사과받아야”

입력 2022-04-05 10:48 수정 2022-04-05 11:2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시민불복종식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혐오 논란에 대해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장연이 오히려 제게 장애인 혐오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에 사과한다면 받아줄 의향은 있다”며 “제가 잘못한 발언이 있다면 전장연에 소개해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준석이 장애인 혐오를 쓰는 발언이나 행동이 있을 것 아니냐”며 “발언 중에 문제되는 건 없는데 하여튼 내 느낌상 그냥 장애인 혐오인 것 같다. 이런 것은 받아줄 수 없다. 아무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장애인을 혐오하느냐”는 질문에 “안 하죠. 당연히”라고 답하며 장애인 혐오 논란을 일축했다. 지하철 출입문을 휠체어로 막는 전장연의 시위방식에 대해서만 비판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며 태극기부대를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태극기부대가 시위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그분이 보수를 혐오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전장연 측에서 본인들의 비판 요소가 있다 보니까 ‘왜 우리를 비판하냐’가 아니라 ‘왜 장애인을 혐오하냐’라고 틀어버린 것이다. 도움이 안 되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배우자 되시는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이번에 종로도 출마하셨다. 그분이 과거 문재인정부의 장애인 담당 인권위원으로 계셨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권위는 이번에 제가 조심하라고 했던 것이, 특수관계에 있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좀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그렇게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당 김예지 의원에 대해서도 “물론 김 의원도 뜻이 있었겠지만 전장연 정책국장 하시던 분의 배우자가 김 의원실 비서관으로 계신다”며 “이런 특수관계에 얽힌 분이 자꾸 나서게 되면 나중에 오해를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실제 장애인 혐오 발언을 이준석이 한 게 있으면 그걸 소개해 주시면 되는 것이다. 우르르 이렇게 해서 특수관계에 있는 분끼리 이런 분위기 만드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