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송영길 차출’ 당내 반발에… “본인이 결정할 일”

입력 2022-04-05 09:44 수정 2022-04-05 10:15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송영길 전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당내 반발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본인이 결심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지도부는 출마하려는 많은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드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과정을 잘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지도부가 책임 있는 공천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를 비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6그룹 지도급 인사인 우상호 의원과 김민석 의원,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대선 패배 직후 ‘86 용퇴론’을 시사하며 지도부에서 사퇴한 송 전 대표가 지선에 등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경선룰이 궁금하다. 현역의원 페널티가 있느냐, 있다면 송 전 대표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의 국민참여경선 제도를 가져왔기에 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선 “우선 합당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의 제도 아래에서 경선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김 대표도 경선과 공천에 대해 합당 조건으로 내세울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론스타 사건 연루 의혹’을 의식한 듯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에 비해 국민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 15년 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해서 이번 도덕성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다”면서 “국민이 가진 도덕 감정에 맞도록 제대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앤장에서 고문료를 받은 것, 론스타 사건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저축은행 사태 관련해서도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인사검증 TF(태스크포스)에서 면밀하게 검토해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이 은퇴하면 그간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 후보자가 그런 분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런 소지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