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간병원서 언제나 정신질환자 응급입원 가능

입력 2022-04-05 08:49 수정 2022-04-05 09:28

경기도에서는 민간병원에서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24시간 응급입원이 가능해졌다.

경기도가 정신질환자의 자해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타해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민간병원 2곳에도 24시간 응급입원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기존 도내 24시간 운영 정신응급의료기관은 용인시 새로운경기도정신병원과 의정부시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2곳으로 모두 공공의료기관이다.

경기도는 의왕시 계요병원과 수원시 아주편한병원 2개 기관을 정신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병상 가운데 각 3개 병상씩 총 6개 병상이 정신질환자 24시간 응급입원 병상으로 지정돼 정신응급 상황 발생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는 이번 시범 운영을 계기로 민간병원으로 정신응급의료기관을 확대할 계획으로, 추가로 2곳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정신응급대응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이처럼 민간병원으로 정신응급의료기관 확대 배경에는 치료를 받지 않는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된 중증 정신질환자가 59%로 추정된다는 점이 반영돼 있다.

경기도 통계에 따르면 자·타해 위험이 높은 미치료 정신질환자의 응급입원 건수는 2020년 888건에서 지난해 1148건으로 급증(29.4%)했다.

또 도내 중증 정신질환 미치료자가 59%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통상 전체인구의 1%를 정도를 정신질환자로 추계하는데 2020년 12월 말 기준 경기도의 18세 이상 성인남녀 인구는 1123만6053명이다.

이 가운데 1%인 11만2000여 명이 정신질환자로 추계 되며 현재 경기도에 등록된 정신질환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자 1만6452명과 정신의료기관 치료자 2만9450명을 합친 4만5902명으로 41% 수준이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정신질환은 계속해서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처럼 치료를 받지 않는 중증정신질환자의 경우 응급상황 발생시 입원치료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서 “정신질환자의 응급상황에 가장 먼저 대처하게 되는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정신질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과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에서 정신질환으로 응급입원한 사례는 1148건으로 하루 3.5건에 달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