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은 채 경찰견을 끌어안은 사진이 언론에 4일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언론플레이”라며 저격에 나섰다.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재개하기 전 군불을 땐다는 취지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이라도 연상시키는 발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이재명 상임고문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가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예상된다는 취지의 기사와 함께 보도한 사진을 문제 삼았다. 연합뉴스는 김 여사가 후드티와 청바지, 슬리퍼 차림으로 서울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호 업무에 동원된 경찰특공대 경찰견을 끌어안거나 바라보고 있는 모습의 사진 3장을 공개하면서 출처를 ‘독자 제공’으로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씨가 경찰견과 찍은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활동 임박’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개 활동 재개를 위해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로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김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국민의 인정을 받으려면 자신에 대한 의혹들부터 철저하게 규명되도록 협조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냐”며 “‘논문표절, 학력 위조와 경력 위조’는 물론이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무수한 의혹이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는데 마치 없는 일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가만있지 않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언론에 등장한 당선인 배우자의 사진을 두고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언론플레이’, ‘의혹 정확 파악’ 등을 운운하며 급기야 ‘국민 인정을 받으려면’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고작 언론에 등장한 사진 한 장을 두고 마치 대선불복이라도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까지 들고나오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확대 해석이라고 성토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으로 역공에 나섰다. 그는 “당선인 배우자의 의혹을 언급하기 전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의혹에 대해 먼저 국민께 해명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는 취임식 전 공개 행보를 재개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간 비공개돼 있던 SNS를 공개로 전환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공개 행보 재개 여부에 대해 “공식 일정과 관련 취임식 준비위에서 몇 마디 말씀드린 건 알지만 앞으로 어떤 일정을 하실지 그 이상 드릴 정보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