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vs 장애인 단체 ‘이동권 100분 토론’ 무산

입력 2022-04-04 18:25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7일 성사될 지 주목받았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토론이 무산됐다. 이 대표는 토론 불발을 놓고 자신이 토론을 회피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즉각 반발하며 MBC 측이 자신의 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제게는) 세 가지 요구 사안이 있었다”면서 조건이 ‘1:1 토론’ ‘김어준 씨를 사회자로’ ‘공천 절차 때문에 당이 바쁘니 최소 4월 7일 이후로 열자’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단 하나도 MBC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토론을 왜 회피하냐”면서 “두 번째 안도 방송사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첫 번째도 못 맞춰준 게 MBC”라고 강조했다.

MBC 측에서 박 대표와의 1대 1 토론 등 조건을 들어주지 않아 토론에 나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분 토론’ 측은 이에 “방송 제작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100분 토론’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토론 방식이나 출연 상대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출연자와 제작진 사이에 이견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 대표측과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대표가 7일이면 토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 전에 발언한 적이 있어 그 일정대로 진행하려 했는데 지난 3일에서야 7일은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조율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이해하고 다른 토론 (기획)회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동권 보장 시위를 연일 비판하는 이 대표에게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며 ‘100분 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31일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며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 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토론자는 박경석 대표가 직접 나오시지요”라며 “진행자는 김어준씨 제안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