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주 반짝… 항공·엔터 주목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04 16:56
국민일보DB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해외여행 수요 기대감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 추세로 전환된 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방역정책 완화 의지를 드러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의 강도와 속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오프닝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 항공주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40% 오른 3만19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 외에 제주항공(6.46%), 티웨이항공(5.56%), 진에어(5.53%), 에어부산(1.69%), 아시아나항공(1.32%)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를 비롯해 여행레저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여행레저’는 1.70% 상승했다.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이용 여객 수는 지난 1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하와이, 괌, 사이판, 하노이 등 주요 관광 노선과 미주와 유럽 등 입국자 격리 의무가 없는 장거리 노선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유가 흐름이 한풀 꺾인 것도 항공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로선 유가 상승률만큼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 실적에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일(현지시간) 배럴당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을 항공 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항공화물부문이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일부 노선의 수요 증가로 화물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지만 여객 탑승률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 엔터주

항공주와 함께 대표 리오프닝주로 주목받았던 주요 엔터 4사(하이브·JYP·에스엠·YG)가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가파른 상승이 이달로 넘어오면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31% 떨어진 8만2200원에 마감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2.94%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이먼트(-1.13%)와 JYP(-0.79%)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엔터주는 증권가에서 리오프닝 테마 중 가장 확실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지목됐다. JYP는 지난달 26.2% 올랐고 에스엠은 이 기간 15.80% 상승했다. 지난 3월 엔터 4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5%에 달한다.

BTS 국내 오프라인 콘서트가 코로나19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개최되는 등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엔터 업종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면 단순한 티켓 매출뿐 아니라 이에 수반하는 간접 매출 역시 동반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여전히 엔터주를 리오프닝의 최선호 테마로 꼽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올해 엔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573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6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엔터 4사 합산 공연 매출 부문이 2019년보다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 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의 핵심 계열사 광림과 쌍방울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방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70% 오른 1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방울은 전 거래일인 지난 1일에도 가격제한폭(29.49%)까지 오른 1010원에 장을 닫았다. 계열사인 광림(29.91%) 역시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나노스(29.92%), 아이오케이(29.91%) 주가고 급등했다. 쌍방울그룹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축으로 쌍용차 인수·합병(M&A)만 전담할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구두로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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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