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유승민은 배신자”…신경전 시작된 경기지사 레이스

입력 2022-04-04 16:22 수정 2022-04-04 17:47
심재철 전 국민의힘 국회 부의장 페이스북 캡처.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된 모습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배신자이고 우파 분열자”라며 맹공했다.

심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유승민 예비후보는 배신자”라며 “그는 2005년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박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며 “비서실장을 했던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 전 의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시던 주군도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행태를 배신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유 전 의원을 “우파 세력 분열의 책임자”라고 지칭했다. 유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심 전 의원은 “탄핵에 이은 탈당으로 자기 우물에 침을 뱉었다”며 “우파 세력은 분열됐고, 지금도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껏 그의 반성은 없다”고 했다.

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유 전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며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지사는 이번 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이 당 안팎의 요구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에선 유 전 의원의 등장에 심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5선의 안민석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민주당과 합당이 예정된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도 출마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경선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사 적합도를 두고 유 전 의원과 김 대표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유 전 의원이 가상 양자 대결을 할 경우 김 대표가 36%, 유 전 의원이 3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는 김 대표 28.9%, 안민석 의원 13.2%, 염태영 전 수원시장 10.4%, 최재성 전 정무수석 5.4%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유 전 의원 38.2%, 윤희숙 전 의원 10.8%, 김은혜 의원 10.1%, 심 전 의원 6.4%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