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애견 4마리 반란’…소형견 물고 사람 공격

입력 2022-04-04 15:47 수정 2022-04-04 18:33

목줄이 풀린 중형견이 길을 지나던 소형견을 물어 숨지게 하고 개 주인까지 공격해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입마개 없이 개 4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려던 개 주인은 경찰에 형사 입건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4일 반려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상 등)로 A(53)를 입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공원 앞 사거리에서 자신이 키우는 중형견(하운드)에 대한 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다른 반려견 주인 B(49)씨를 다치게 하고 소형견이 물려 죽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자신이 키우는 개 4마리를 데리고 산책하기 위해 목줄을 채우려다가 1마리를 놓치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목줄이 풀린 이후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B씨와 그의 소형견 푸들에게 달려들어 사람과 개를 잇달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맨 먼저 뛰쳐나간 1마리 외에 다른 개 3마리도 잇따라 짖으면서 B씨를 앞뒤에서 위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씨가 개가 공격하지 이를 필사적으로 제지하려다 손가락과 손목을 물려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운드의 경우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등 맹견은 아니지만 덩치가 큰 중형견에 속한다.

공격당한 소형견 푸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해 개 주인으로서 주의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