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윤호중에 “간담회 빙자 업무보고? 표현 자체가 민망”

입력 2022-04-04 15:06 수정 2022-04-04 15:07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4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수위의 행보에 ‘안하무인’ ‘점령군 놀이’ ‘구속 수사감’ 등 거친 비난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인수인계를 방해하고 심지어 발목 잡는 듯한 언행은 삼가줄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실 브리핑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정권이양기에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국민께 새 정부가 어떤 일을 할 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인수위를 겨냥해 “인수위의 불법적 월권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안하무인 격으로 점령군 놀이에 빠져 법과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인수위가 정부 부처가 아닌 방송문화진흥회에 ‘간담회를 빙자한 업무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면서 “명백한 방송장악 시도”라고 일갈했다.

원 부대변인은 이를 두고 “간담회를 빙자한 업무보고를 받았다?”라고 반문한 뒤 “표현 자체가 민망하고 부적절하다. 새 정부를 책임져야 할 인수위 입장에선 공영방송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각 방송사가 어떤 애로사항이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경청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업무보고 대상이 아니라서 간담회 형식의 의견 청취가 뭐가 문제가 되는지, 어떤 부분이 법 원칙에 어긋나는지 거친 표현으로 문제제기하는 윤 위원장의 언행 자체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