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뒤통수 전부가 욕창…” 방치한 요양병원 처벌 청원

입력 2022-04-04 14:26

의식이 없는 어머니 뒤통수 전체에 심각한 욕창이 생기도록 방치한 요양병원을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온몸을 썩게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2015년부터 2020년 10월쯤까지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 계시다 B요양병원으로 전원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던 때였고, A씨는 새로 옮긴 B요양병원에서 별 다른 연락이 없었기에 어머니가 잘 지내는 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해당 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어머니를 대구의료원으로 잠시 전원시키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A씨는 “대구의료원 의사로부터 어머니의 엉덩이 부분이 욕창 3기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B 요양병원에 전화해 따져 물으니 수간호사라는 분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른다고 하고, 병원 측 관계자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격리 조치가 해제되는 날 B요양병원 측이 ‘다시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겠느냐’고 물어왔고, A씨는 그에 “‘알겠다, 다시 오면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어머니가 다시 B요양병원에 돌아간 후 간호부장으로부터 한 달에 한 번 정도 “어머니 상태가 좋지 않다”“오래 못 가실 것 같다. 면회 한 번 오시라” 등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병원 측은 그러면서도 어머니 욕창에 대한 질문에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오래 누워 계셔서 잘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그러나 직접 면회를 가서 만난 어머니의 모습은 참담했다.

A씨는 “3월 29일 면회 중 어머니 머리 뒤쪽에 큰 거즈와 함께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면서 “(면회를 마친 후) 저녁에 요양병원 측에 전화해 머리에 욕창이 생겼는지 물었더니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요양병원 관계자는 “오래 누워계시는 분들은 욕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분노한 A씨가 다음날 직접 어머니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어머니의 몸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욕창이) 최초에 생겼던 엉덩이 부분은 제 주먹 두 개가 들어갈 만한 크기였고, 등에도 욕창이 있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어 “가장 충격적인 것은 머리의 뒤통수 전부 욕창이었다는 점”이라면서 “머리 욕창은 그 어떤 체위 변경도 전혀 하지 않아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종이에 살짝 베여도 쓰라리고 아픈데, 온몸이 썩어들어가면서도 의식이 없어 어떤 얘기도 하지 못한 어머니의 아픔을 이렇게라도 알리고 싶다”면서 “아픈 어머니를 산송장으로 만든 B요양병원을 처벌해달고 호소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