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서 시속 120㎞ ‘롤링레이싱’ 벌인 3명 송치

입력 2022-04-04 14:07 수정 2022-04-04 14:10
보령해저터널에서 롤링레이싱을 벌이고 있는 운전자들. 충남경찰청 제공

새벽시간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에서 레이싱을 벌인 20대 운전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령해저터널 안에서 고속으로 운전하며 승부를 겨루는 ‘롤링레이싱(rolling-racing)’을 벌인 A씨(24) 등 3명을 도로교통법(공동위험행위)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30일 오전 3시쯤 보령해저터널에서 규정 속도(시속 70㎞)를 훨씬 뛰어 넘는 시속 120㎞의 속도로 경주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2명이 한 조를 이뤄 약 2㎞정도를 달린 뒤 다시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등 총 3차례 경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명은 뒤쫓으며 심판을 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인근에 놀러왔다가 바다 속으로 깊이 뚫린 도로가 신기해 재미 삼아 자동차 경주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보령해저터널 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차에서 내린 뒤 도로 위를 달린 운전자·동승자 3명을 적발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차량을 잠시 세우고 인증샷을 찍거나 차에서 내려 뛰는 등의 행위는 교통사고를 야기시키는 불법행위”라며 “터널에 위험을 유발하는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