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 피싱’ 때문에…디지털성범죄 남성 피해자 2배 늘어

입력 2022-04-04 13:42 수정 2022-04-04 13:43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가 지원한 남성 피해자가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몸캠 피싱’(불법촬영 협박) 범죄 피해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해 지원센터에서 총 6952명에게 상담과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 약 18만8000 건의 지원을 했다고 4일 밝혔다.

피해자 수와 서비스 지원 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39.8%, 10.2% 증가했다. 여가부는 24시간 상담체계 운영 및 삭제지원 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서비스 지원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지원한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 5109명(73.5%) 남성 1843명(26.5%)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여성 피해자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남성 피해자 수는 전년(926명)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온라인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음란 채팅을 유도한 후 돈을 뜯어내는 몸캠 피싱 범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몸캠 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처음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몸캠 피싱 피해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유포 불안(25.7%) 불법 촬영(21.5%) 유포(20.3%) 순이었다.

지난해 피해 촬영물 삭제지원 실적은 총 16만9820건으로 전년(15만8760건)보다 7.0% 증가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남녀 구분이 없으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의 특성상 유포 시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선제적 삭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