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의 탄식… “송영길 출마로 다른 카드 다 무산”

입력 2022-04-04 11:54 수정 2022-04-04 16:38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당의 여러 카드를 무산시켰다”고 탄식했다.

우 의원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외부인을 구해오냐 안 구해오냐 충분히 지켜본 다음에 송 전 대표가 결정하셨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제 당 지도부가 혁신적인 대안을 내기에는 막혀 있는 느낌”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서울지역 의원 중에는) 이재명 상임고문께서 이낙연 고문님을 삼고초려해서 서울시장에 나와 달라 부탁하는 모양이 아름답지 않겠느냐는 분도 계셨고, 아예 참신한 분을 등장시켜서 혁신의 민주당을 보여주자는 분도 계셨다. 그런데 송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런 카드들이 다 물 건너갔다”고 했다.

우 의원은 “참신한 분이 그 당의 유력한 당대표가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나. 이낙연 선배도 송 대표가 나오겠다고 하는 판에 한참 후배하고 경선하면서 나올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도부가 작전을 구사할 방법은 없다”고 짚었다.

이낙연 임종석 박영선 등 ‘거물 정치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해 경선을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선 의사가 없는 분을 모아놓고 경선 방식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애초에 “설득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며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본인의 출마에 대해서는 “한 번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다시 한번 일축했다. 우 의원은 지난 3월 대선 패배 이후 ‘86그룹 용퇴론’에 호응하며 서울시장과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서울 외 17개 지역 시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후보가 결정된 데는 없다”며 “유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은 지역은 인물난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이것이 지도부가 고민할 문제”라고 전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