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암이 생기는 설암의 예후는 ‘설림프절 전이’ 여부가 가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설림프절에 암이 퍼졌다면 위험도가 8배나 올라가고 5년 생존율도 22.2%로 뚝 떨어졌다.
설암 환자는 설림프절에 대한 세밀한 평가를 통해 절제 수술 등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조정해 교수팀은 국내 처음으로 설암 환자의 예후에 ‘설림프절 전이 여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설암이 처음 전이되는 곳이 설림프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JOMS)’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9~2018년 설암 및 구강암 수술을 받은 성인 51명의 설림프절 전이 여부와 예후, 5년 생존율, 위험도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51명 가운데 병리학적으로 설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환자는 17.6%(9명)으로 이들은 설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위험도가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림프절 전이 여부는 5년 생존율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설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85.7%인데 반해 전이가 있는 환자군은 22.2%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 교수는 4일 “설암 환자인 경우 설림프절에 대한 세밀한 평가를 통해 조기 설암일지라도 원발 부위 절제와 동시에 설림프절 절제를 시행해 암의 재발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