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하다”는 파월, FOMC에선?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04 08:33 수정 2022-04-04 11:2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통화정책 보고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하락장을 되돌려 반등을 이어갈 4월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닷새의 장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 FOMC 의사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달 16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현행 0.00~0.25%인 금리를 0.25~0.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금리를 올려 긴축의 시작을 알렸다. 금리인상 속도, 양적긴축 시행 시기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은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기록됐다. 이 의사록은 오는 6일 공개된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을 가속할 의지를 이미 수차례 밝혀왔다. 차기 FOMC 정례회의를 소집하는 오는 5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양적긴축이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연준의 이런 통화정책 방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주목할 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인식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의사록에서 불황에 대한 위원들의 경계심이 확인되면 시장을 흔들 수 있다.

채권시장에선 이미 경기 침체 신호가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2.54%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장단기 금리 수익률이 역전되기도 했다. 시장은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을 다가오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긴다.

2.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 급감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3월 곡물 수출량이 전월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3월 곡물 수출량을 옥수수 110만t, 밀 30만9000t, 해바라기유 11만8000t으로 각각 집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으로 꼽힌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략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흑해 연안의 수출 길도 막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에너지부터 식재료까지 세계적인 자원 수급난을 불러올 인재(人災)로 꼽힌다.

3. 어닝 시즌

국내외 증권가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변수에 놓인 올해 ‘개별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손익은 기업별 실적에 달렸다는 얘기다. 이달 중 속속 발표될 기업별 1분기 실적이 당분간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없다. 오는 6일 뉴욕증권거래소 본장 마감 직후에 공개될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모회사 리바이스트라우스의 어닝콜 정도가 주목할 만하다. 리바이스트라우스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월스트리트 전망치는 0.42달러다. 지난해 4분기 EPS는 0.41달러였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