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루머’ 때 文 “양산 파헤쳐봐”… 탁현민이 올린 영상

입력 2022-04-04 04:24 수정 2022-04-04 09:34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16년 히말라야 산행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3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탁현민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맞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홍역을 치렀던 ‘200t 금괴’ 의혹을 연일 꺼내 음모론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옷장이 문 대통령의 금괴 논란을 연상한다고 운을 띄웠던 탁 비서관은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2016년 히말라야 산행 때 관련 발언을 했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탁 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에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문재인의 금괴’ 이야기를 나눴던 기록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또 다른 금괴사건을 말씀하시며 그 사람들이 실제로 포클레인으로 뒤져 보았다는 말씀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구름이 자욱한 산 능선을 배경으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등산복 차림으로 길가에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영상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1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한 상태였다.

영상에서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귀중품을) 보관하느냐’는 농담조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양산 와서 한번 파헤쳐 봐”라고 웃으며 답했다.

탁 비서관은 금괴 논란을 보도한 언론을 성토하면서 “당시 ‘200t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고)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고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방송의)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며 “하…”라고 한숨을 쉬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무수한 언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