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맞서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홍역을 치렀던 ‘200t 금괴’ 의혹을 연일 꺼내 음모론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의 옷장이 문 대통령의 금괴 논란을 연상한다고 운을 띄웠던 탁 비서관은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2016년 히말라야 산행 때 관련 발언을 했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탁 비서관은 3일 페이스북에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문재인의 금괴’ 이야기를 나눴던 기록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또 다른 금괴사건을 말씀하시며 그 사람들이 실제로 포클레인으로 뒤져 보았다는 말씀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구름이 자욱한 산 능선을 배경으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등산복 차림으로 길가에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영상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1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한 상태였다.
영상에서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귀중품을) 보관하느냐’는 농담조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양산 와서 한번 파헤쳐 봐”라고 웃으며 답했다.
탁 비서관은 금괴 논란을 보도한 언론을 성토하면서 “당시 ‘200t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고)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고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방송의)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며 “하…”라고 한숨을 쉬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무수한 언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