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성호 시장이 건강상 문제로 지난달 24일 사임했다. 현직 프리미엄 없이 무주공산 상태인 시장직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많은 후보들이 다가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상승한 당세를 힘입어 4월 3일 현재까지 7명의 양주시장 예비후보가 이미 등록을 마치고 양주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양주 지역에서 4선에 성공한 정성호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아직까지 단 1명의 예비후보도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박재만 경기도의원, 정덕영 양주시의장, 이희창 양주시의원 3명이 양주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정성호 국회의원은 이들 3명을 만나 양주시장 출마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양주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공정한 경선을 통한 경쟁을 약속했다.
박재만 경기도의원의 경우 타 시·군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다른 경기도의원들과 비교해 경기도의원 사퇴가 늦어지면서 시장이 아닌 경기도의원 출마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최근 박재만 경기도의원과 정덕영 양주시의장 두 명을 두고 양주 지역내 여론 조사가 진행되면서 결과에 따라 이들 중 한명이 경선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양 의원 간 이에 대한 협의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창 양주시의원의 경우 지난 2월 12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대내외로 양주시장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재만 경기도의원은 “최근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도 1등을 했다. 양주시장에 꼭 출마할 것이다. 4월 6일쯤 경기도의원 사퇴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계획”이라며 “양주시장 출마를 마음 먹은 정덕영 양주시의장, 이희창 양주시의원과 정성호 국회의원 모두 함께 최근에 만나 공정한 경선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양주시장이 된다면 양주시가 경기북부 중심 도시로 중단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주 발전을 이끌 지역 현안 사업들을 현역 국회의원과 함께 일해 온 사람이 단체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재선 양주시의원으로 2020년 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정덕영 양주시의장은 시장의 건강 문제로 양주시정의 공백이 없도록 집행부와 꾸준히 소통하며 상생의 양주시의회를 만들어 왔다.
정덕영 양주시의장은 “최근 박재만 경기도의원과 나를 두고 진행된 여론 조사를 통해 이기는 사람이 이희창 양주시의원과 민주당 양주시장 경선에 나서는 것으로 협의를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며 “박재만 경기도의원과 친한 사이인 데 이 문제로 같은 민주당 식구들이 다투는 것보다 출마 의지가 있는 3명 모두가 공정한 경선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선 출신의 양주시의장으로 시의 현안 사업과 발전 방향 등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젊은 리더십으로 양주시의 확실한 발전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창 양주시의원은 제6·7·8대 내리 3선으로 제7대 양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제8대 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특히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나번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희창 양주시의원은 “양주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양주시 발전을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왔다. 수년 전부터 시장 출마를 위해 준비했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출판기념회도 열고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왔다”면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선을 통해 시민의 선택을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양주시장 예비후보로 국민의힘에서는 강수현, 김시갑, 박종성, 이흥규, 이기종, 원대식, 김원조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무소속으로 홍성표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