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위해 1000만원 쾌척한 암환자…화순전남대병원 김말례 여사

입력 2022-04-03 16:49

암 환자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암 환자 돕기에 나섰다.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암 환자들이 어려운 처지의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비를 흔쾌히 후원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 중인 김말례(75·여)씨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의료비 후원금 10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다른 병원에서 구강 설암 수술을 받은 김씨는 지난 3월 화순전남대병원 흉부외과에서 폐의 이차성 악성 신생물이 의심돼 큰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나 자신이 암을 앓아 힘들고 남편도 역시 암 투병을 하다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부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며 "경제적 난관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써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환자인 정모(37·여)씨도 최근 100만원을 지정 기탁했다. 정씨는 지난해 골수이형성 증후군(혈액암) 진단을 받고 올해 1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 건강을 회복 중이다.

약물치료 중인 정씨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조혈모세포 공여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같은 처지의 환자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모든 암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게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